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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현대인에게는 점점 더 기억력이 예전만 못한 것 같습니다. 기억력은 인간이 학습하고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인지 능력인데요. 오래전에는 부모님은 물론이고 주변 가까운 사람이나 중요한 인물의 번호는 기억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요즘은 그럴 필요도 없을 뿐더러 점차 내가 스스로 기억해야 할 일들이 줄어듭니다. 때문에 일상에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변화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기억력은 쉽게 저하되고, 이는 업무 효율이나 삶의 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치매를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최근 뇌과학 연구는 기억력 유지의 핵심 열쇠가 ‘해마’라는 뇌 구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해마는 단순한 기억 저장소를 넘어 공간 인지, 감정 처리, 학습 기능까지 아우르는 복합적 역할을 하며, ‘뇌 속의 GPS’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기관입니다. 본 글에서는 해마의 기능을 중심으로 기억력 향상과 공간감 유지에 효과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뇌 건강을 위해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팁들을 제안합니다.
해마의 역할과 기억력과의 관계

해마는 대뇌 측두엽의 안쪽에 위치한 말발굽 모양의 구조로, 인간의 기억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부위는 주로 장기 기억의 형성과 저장, 정보의 정리와 회상에 관여하며, 특히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기능을 합니다. 해마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새로운 정보를 배울 수 없고, 과거의 기억을 불러오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해마 손상이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과 직결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뇌과학자 존 오키프와 마이 브릿 모저 부부는 해마 안에 존재하는 ‘장소세포(place cells)’와 ‘격자세포(grid cells)’를 발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세포들은 우리가 어떤 공간에 있을 때 위치와 방향, 이동 경로를 뇌가 자동으로 계산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출근길에 자동으로 방향을 인식하거나, 새로운 장소에서 빠르게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해마 덕분입니다.
또한 해마는 감정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우울감이 심할 경우 해마가 위축되며, 이는 곧 기억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긍정적인 감정 상태에서는 해마가 활성화되어 학습 효과도 함께 증가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해마는 단순한 기억 장치가 아닌, ‘인지적 내비게이션’으로서 우리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간감 훈련으로 해마 기능 자극하기
공간감은 우리 몸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기억력과 밀접하게 연결된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입니다. 단순히 길을 외우는 것을 넘어, 사물을 놓은 위치를 기억하거나 방향을 잡는 것도 공간 인지의 일종입니다. 이러한 기능은 해마가 처리하는 주요 영역 중 하나로, 공간감을 강화하면 자연스럽게 해마도 함께 자극되어 기억력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은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 앱에 의존하면서 공간 지각 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나 치매 초기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낯선 장소에서 길을 잃거나, 익숙한 공간에서도 방향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해마 기능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공간 인지 장애입니다.
공간감 훈련에는 여러 가지 접근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의도적으로 ‘길을 외워 다니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없이 목적지를 찾아가거나, 매일 같은 길 대신 새로운 루트를 선택해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해마에 유의미한 자극이 됩니다. 둘째는 퍼즐, 지도 읽기, 3D 블록 조립과 같은 활동입니다. 특히 지도 기반 퀴즈나 가상현실 기반 공간 게임(VR 내비게이션 훈련)은 뇌의 시각-공간 처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셋째는 일상에서의 공간 재배치입니다. 주기적으로 집안 가구의 배치를 바꾸거나, 사물의 위치를 일부러 바꿔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은 훈련 방법입니다. 이처럼 공간감 자극은 해마를 활성화시켜 기억력 유지뿐 아니라 방향감각, 집중력, 반응 속도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기억력 향상시키는 생활 습관
건강한 뇌는 단지 나이를 늦추는 것을 넘어, 삶의 질 자체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해마 기능을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속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운동’입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최소 150분의 유산소 운동은 해마의 신경세포 생성을 증가시켜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은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두 번째는 ‘수면의 질’입니다. 해마는 수면 중 기억 정보를 정리하고 중요한 내용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합니다. 불면증이나 수면 부족은 이 과정을 방해하여, 결국 기억력 저하와 집중력 감소로 이어집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며,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세 번째는 ‘식습관 관리’입니다. 해마는 매우 에너지 소모가 많은 기관이며, 혈액 내 산소와 영양분 공급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뇌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는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류(연어, 정어리), 블루베리, 호두, 다크초콜릿 등이 있으며, 비타민 B군도 해마 기능에 도움이 됩니다. 반면 정제 탄수화물, 인스턴트 식품, 과도한 당 섭취는 해마의 염증 반응을 유발해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챙김(mindfulness)’입니다. 명상, 심호흡, 요가 등은 스트레스를 줄여 해마 위축을 예방하고, 뇌 전체의 회복 탄력성을 높여줍니다. 하루 10분간의 조용한 명상만으로도 해마의 신경 가소성이 증진되며, 정서 조절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활 습관은 단기적인 기억력 향상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뇌 노화를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해마는 우리의 기억과 공간 인지를 통합 관리하는 뇌의 핵심 기관이며, 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전반적인 뇌 기능 향상과 직결됩니다. 해마를 자극하고 보호하는 운동, 수면,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는 모두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요소들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작은 습관 하나씩 개선해 나간다면, 해마는 여러분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오랫동안 지켜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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